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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도서도우미는 진해남중의 도서관인 ‘하늘연’에서 학생들에게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해주고, 매일 서가 정리를 하여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동아리이다. 도서도우미에 대한 학부모의 참여가 해마다 늘어나는 걸 보면 독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
‘독서’라는 단어는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독서의 중요함을 설명하기에는 벅차다. 특히, 몸과 마음이 부쩍 자라는 중학생들에게 독서가 메꾸어 주는 자리는 매우 크다.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남중인들이 어디에 가도 빛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독서’일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도서도우미로 지내며 만났던 남중인들은 늘 인상적이었다. 똑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관심 분야가 다른 책을 읽고,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도서 대출이 이루어졌으며 도서관은 항상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학창시절을 뜻깊게 보내는 학생들이 그저 보기 좋았다. 그리고 도서도우미 학부모와의 만남과 활동은 또 다른 매력으로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도서관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도서 담당 선생님께서 신간 도서가 들어와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신간 도서를 정리하러 도서관에 갔다. 예전엔 항상 학생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책장 넘어가는 소리로 가득 찼던 도서관이 한가운데에 신간 도서 묶음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과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어서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우리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정상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그때, 스티커가 붙여진 신간 도서를 고르며 즐거워할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텅 빈 도서관의 쓸쓸함은 가시고 다시 마음이 들떴다. “신간 도서 들어왔어요?”라고 묻던 학생들의 얼굴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남중인들이 ‘하늘연’ 이곳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아 감성적으로 충만해지고, 책을 읽으며 꿈꾸었던 모든 것들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